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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지 작가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외로운 소녀와 인공지능 로봇의 우정을 그린 감동적인 성장소설입니다. 인간과 AI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청소년문학을 만나보세요.


“진짜 친구가 아닌 진짜 성장도 없다”

하유지의 장편소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청소년 성장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 이야기의 무대는 현대 사회, 그중에서도 'AI 시대'라는 눈에 띄는 배경 위에 놓여 있지만, 결국 작가가 묻는 질문은 언제나 인간적이다. "성장이란 무엇인가. 친구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통해 진짜 나 자신이 되어갈 수 있을까?" 소설은 이 질문을 따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개된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외로운 소녀, 그리고 AI의 위로

주인공 강미리내는 반에서 친구가 없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현실과의 마찰은 늘 아프다. 부모님은 별거 중이고, 아무도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런 미리내 앞에 어느 날 경품으로 집안일 로봇 아미쿠가 도착한다. 처음엔 서툴고 답답한 기계로만 보였던 아미쿠.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미리내가 몰래 연재하던 소설의 첫 번째 진짜 독자가 되어준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주인과 로봇'이란 공식을 뛰어넘는다. 두 존재는 서로의 말을 들어주는 친구, 그리고 '작가와 독자'라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한다.


성장, 극복이 아니라 ‘서툼의 수용’

하유지의 소설은 기존의 성장서사에 작은 반기를 든다. 흔히 우리는 “성장=극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서툼이란 감추거나 극복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나 자신"임을 강조한다. 미리내는 자신이 쓴 소설이 “AI가 대신 썼다”는 오해를 받으며 상처받고, 한때 글쓰기를 포기하려 한다. 그러나 아미쿠와의 소통을 통해, 자신은 완벽하지 않아도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음, 서툰 우정도 진짜 우정일 수 있음을 배운다. 성장의 의미를 새롭게 고찰하는 이 부분이 이 소설의 진짜 미덕이다.


인간과 AI, 감성의 경계를 흔들다

소설의 핵심 질문 가운데 하나는 "AI에게 감성이 있을 수 있을까?"이다. 미리내는 아미쿠에게 “넌 감상이 안 돼”라고 말하지만, 정작 인간 미리내에게 가끔은 감상과 감정이 결여된 모습이 보인다. 하유지는 이 대립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아미쿠는 인간의 언어를 배우려고 애쓰고, 미리내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하려 한다. 작품은 결국 “감성을 가진 AI가 없는 인간보다 오히려 더 따뜻할 수 있다”라는 역설에 도달하며, 이 지점에서 깊은 철학적 울림을 남긴다.


평론가와 독자가 주목한 이유

평론가들은 이 소설이 '복잡한 질문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출발부터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평가한다. 소설의 플롯은 빠르게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인간 정체성·소통·관계의 근본에 대한 사유가 담겨 있다.

  • 청소년 독자는 ‘외로움과 우정’이라는 주제에서 위로를 얻고
  • 성인 독자는 기술·인간성·정체성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사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처럼 세대를 뛰어넘어 감동을 주는 점에서, ‘청소년문학’의 범주와 경계를 확장시킨다.

추천 포인트

  • AI와 청소년의 조합: 성장서사에 신선한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 우정·외로움·정체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촘촘하게 다룬다.
  • 문학적 상징성: ‘커컴버’라는 이상향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만의 ‘모드’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 완결성 높은 플롯과 섬세한 감정 묘사: 쉽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잔상.

 “나만의 소설 모드를 켜라”

하유지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독자에게 어떤 삶이 가치 있는지, 진짜라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지 질문한다. 성장의 완성은 ‘나는 나대로 서툴러도 괜찮다’라는 자기 수용에 있다는 메시지는 이 시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에게 위로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AI가 일상이 된 지금, “인간다움”과 “정체성”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면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이 작품은 결국, ‘너만의 소설 모드를 켜라’라는 잔잔한 격려로 마무리된다. 따뜻함과 철학적 고민이 동시에 필요한 이 시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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