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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의 첫 내한 개인전 《사란란 (サランラン)》이 서울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작고 사소한 존재’에 깃든 감성과 순간을 포착하는 그의 시선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자리예요. 이 글에서는 전시 개요, 작품 세계, 관람 포인트를 중심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전시 기본 정보

전시 제목의 의미와 맥락

전시명 《사란란》은 사실 작가가 계획한 ‘사랑랑’이라는 제목이 작업 노트에 ‘사란란’이라고 잘못 적힌 데서 유래했습니다. ‘사랑’과 ‘사람’이라는 한국어 단어가 음으로는 비슷하게 느껴졌고, 그 실수는 어색하지만 따뜻한 감성을 담게 되죠. 이 어긋남과 실수가 그는 작업 세계와 감정의 층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문법이 됩니다.

작품 세계와 주제

카와시마 코토리는 인물·풍경·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속의 생명, 감정이 어떻게 교차되는지 보여주는 작품들이 중심이에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울을 주제로 한 연작 사랑랑 / 사란란을 2023년 9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촬영했는데, 그 속에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문화 차이를 뛰어넘는 감정적 공명과 관계의 탐색이 담겨 있습니다. 

주요 포인트 & 관람 팁

  • 아날로그의 힘 — 젤라틴 실버 프린트와 C-Print 방식이 주는 질감과 온기를 놓치지 마세요.
  • 시간의 흔적 — 초기에 찍힌 사진과 최근작이 나란히 배치된 배열을 주의해서 보세요.
  • 제목과 언어의 틈 — ‘사란란’이라는 어색함 자체가 작품 해석의 단서가 될 수 있어요.
  • 아카이브 공간 읽기 — 사진집 샘플본, 도록, 작가 메모, 추천사 등이 함께 전시돼 있어 작품 이면의 이야기를 발견할 단서가 많습니다. 
  • 음악과 영상의 조응 — 한국 가수 우효와의 협업 영상 작업이 전시장에 배치되어 있으며, 사진과 음악이 상호작용하는 순간을 느껴보세요. 

비평적 시선 & 인사이트

1) 사진과 언어의 미끄러짐 — ‘사란란’이라는 단어의 오기와 어색함은 사진과 언어의 간극을 드러냅니다.
2) 도시와 정체성의 관계 — 서울을 사진 매개로 재해석하며 도시와 인간의 상관성을 질문합니다.
3) 느린 존재의 미학 — 거창한 순간보다 사소한 감정과 미세한 표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
4) 다층적 읽기 가능성 — 사진뿐 아니라 도록·텍스트·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적 전시 구조.

 

이 전시는 단순히 ‘사진을 보는 자리’가 아니라, 감정·언어·시간이 함께 호흡하는 사유의 장입니다. 실수가 남긴 진심, 어색한 언어의 온도, 도시의 순간들과 맞닿는 당신의 감각을 꺼내 보는 기회가 될 거예요.

맺음말

카와시마 코토리의 《사란란》 전시는 사진이 가진 온도와 관계의 가능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서울미술관에서 이 따뜻한 시선을 마주하세요. 작은 순간 하나하나가 당신의 감각을 자극할 거예요.

 

 

당신이 이 전시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고 싶은 사진은 어떤 장면인가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 봐요.

 

사란란전시
사란란전시
사란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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