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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심리 처방전 서평

양파 소년 2025. 9. 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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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심리 처방전 서평
오십의 심리 처방전 서평

 

서평단 신청을 하면서 책 제목을 보고 끌렸다. 곧 마주할 오십이라는 나이,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심리적 처방전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오십이라는 숫자는 반백년의 무게감을 주지만 동시에 여전히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시기이기도 하다. 인생의 반환점이라고 불리는 중년,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앞으로의 길을 설계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중년의 고민과 배움의 여정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인생은 끝없이 배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릴 적 상상했던 오십은 우아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현실의 나는 여전히 미완성이고 배움의 길 위에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이야말로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움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커진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가치관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 변화 속에서 내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는 학습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배움은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한다.

 

또한, 배움은 단순히 직업적 성취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한 지적 만족, 마음의 위로, 그리고 스스로의 성장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배움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책 속에서 다루는 학자들의 이론은 이미 사회복지사 공부 과정에서 접했던 것들이 많았지만, 이번에 다시 읽으니 삶의 경험과 맞물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는 학문의 힘이자, 배움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을 위한 시간이 주는 행복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친사회적 비용을 지출할수록 행복감이 커진다는 연구였다. 나를 위한 소비보다 타인을 위한 봉사와 나눔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낀다는 점이다. 내가 꾸준히 봉사활동을 지속해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를 돕는 행위는 결국 나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고,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하게 한다. 물질적 보상은 순간의 기쁨을 줄 수 있지만, 봉사와 같은 활동은 지속적이고 깊은 행복을 준다. 이런 이유로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나설 것이다.

 

또한 봉사는 단순히 타인을 돕는 활동을 넘어 나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할 때, 오히려 내가 받는 위로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봉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0대 이후의 나를 상상하며

“60대가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은 현재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과거의 가치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지금 배우고, 노력하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미래는 현재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다. 최근 나는 예전에 그만두었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다시 일할 힘을 얻고 있다.

 

60대 이후에도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노동의 의미를 넘어 사회적 존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미래의 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되었고, 그 그림 속의 나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였다.

자녀와의 관계, 그리고 가치 있는 삶

에릭슨은 “노년기에 삶이 온전해지려면 중년에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가치 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다. 경청, 공감, 이해, 그리고 받아들임은 부모가 자녀와 평생 함께해야 할 과제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특히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경청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 순간들을 돌아보니 미안함이 밀려왔다. 부모의 역할은 단순히 양육에 그치지 않는다. 자녀와 함께 성장하고 배우며, 독립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잘 키운 자녀는 부모에게 또 다른 기쁨을 안겨준다. 그러나 자녀가 독립하지 못하면 부모 역시 온전한 삶을 살기 어렵다. 책은 이 점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나의 삶의 가치는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도 증명되고 완성된다. 그렇기에 자녀와의 관계는 중년이 반드시 점검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스트레스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

스트레스를 물리학적 용어로 설명하며 “진공 속에서 찌그러지는 상태”라고 표현한 부분은 매우 공감되었다. 나 또한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눌려 형태를 잃을 때가 많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의 여유, 나만의 작은 휴식은 삶을 회복하는 방법이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겨낼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스트레스는 완전히 사라질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진다.

 

최근의 나는 바쁜 일정 속에서 쭈그러든 캔처럼 무너져가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 그러나 그럴수록 작은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 좋아하는 음악, 향 좋은 커피, 짧은 산책 같은 일상의 순간들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이 책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단순히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함을 알려주었다.

선택과 책임, 그리고 자유

“모든 순간은 내가 선택한 결과”라는 문장은 큰 울림을 주었다. 자유는 선택과 책임을 전제로 한다. 내가 내린 선택이 결국 나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자녀와 이 내용을 함께 나누며, 올바른 선택과 집중을 훈련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다. 순간의 욕구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목표를 바라보는 태도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책에서 제시하는 선택의 의미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내가 내리는 작은 선택들이 결국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선택은 언제나 신중해야 하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는 곧 성숙한 삶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단순한 심리 처방전이 아니라, 나의 오십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사색을 불러일으켰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접했던 학자들의 이론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고, 인간을 이해하는 길은 끝이 없음을 깨달았다. 나의 선택은 나를 위한 것이며, 또 다른 길은 항상 열려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 멈추지 않고 배움과 성장을 이어갈 때 비로소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다.

 

책의 소제목들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울림이 있었고, 본문을 읽으며 내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오십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앞둔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앞으로의 나이듦은 두려움이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배움과 봉사, 가족과의 관계, 스트레스 관리와 올바른 선택, 이 모든 것은 결국 나를 온전히 만드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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