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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리 이야기는 모로(최보윤) 작가가 그려낸 그래픽노블로, 단순한 만화를 넘어선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상처, 버려짐의 두려움, 그리고 다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인스타툰에서 연재될 당시부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지금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더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힘
책을 펼치고 몇 장 넘기지 않아 마주하게 되는 문장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단순하지만 묵직한 이 말은 독자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아픔이 있어도, 버림을 받아도,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결국은 살아내야 하는 이유와 희망을 일깨워주는 한마디입니다. 삶의 여러 순간에서 반복해서 떠올리게 되는 이 말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자리 잡습니다.
속삭임과 상처, 그리고 아이들의 우정
작품 속 주인공 위리는 주변 사람들의 속삭임에 휘둘립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들려오는 뒷말은 병균처럼 퍼져나가 어린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부모에게 버려지고 너무 쉽게 외면당한 아이라는 낙인은 위리를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도 작은 빛이 있습니다. 바로 친구들이지요. 겉으로는 밝게 웃지만 내면에 상처가 많은 후남이, 그리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소라. 위리 곁에 생긴 이 우정은 아이를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괜찮아 내가 있잖아”라는 대사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 같은 말입니다. 누구나 듣고 싶지만 쉽게 건네지 못하는 말, 지킬 수 없는 약속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는 말. 이 한마디에 담긴 무게는 독자의 마음에도 오래 남습니다. 우산이 뒤집혀도 비웃지 말라는 메시지, 그리고 누군가 대신 비를 맞아주는 공감의 태도는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울림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의 용기와 어른의 역할
위리를 위해 싸워준 후남을 구하고 싶어 아이들은 경찰서를 찾아갑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아이들의 모험이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이 어떻게 서로를 지켜주려 하는지 보여줍니다. 이때 등장하는 백소라의 엄마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이 모습은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진정한 지지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장면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그저 진심으로 들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어른의 존재입니다.
폭풍전야의 불안과 방어 기제
위리의 마음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폭풍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파도가 잔잔해도 언제든 큰 파도가 몰아칠 수 있다는 불안, 그래서 늘 겁에 질린 채 준비하는 모습. 이는 반복된 상처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방어 기제이자,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심리적 훈련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아이의 감정 묘사를 넘어,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이 얼마나 무겁게 작용하는지 보여줍니다.
엄마와의 재회, 그리고 또 다른 버림
위리는 결국 자신을 떠났던 엄마를 다시 찾아갑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따뜻한 품이 아닌 또 다른 버림이었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아이스크림 껍데기처럼, 위리는 또다시 상처받고 버려집니다. 이 장면은 어린 시절 부모의 부재가 아이에게 남기는 절망감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완전한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희망을 품은 결말
작품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모두가 행복하게 웃는 결말이 아니라, 상처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책장을 덮고 나서도 쉽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느낍니다. 웃다가 한숨 쉬고, 눈물이 맺히는 감정의 파도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왜 위리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가
위리 이야기는 단순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아닙니다. 상처받은 사람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진정한 공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 아픔을 감추기보다 마주하고, 함께 나누며, 결국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울림을 주는 이유입니다.
위리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을 울리고, 끝내 따뜻한 위로를 남기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인간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관계의 힘을 보여줍니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삶의 무게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는 모든 순간에, 이 책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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