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 배경과 목적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수업 참여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맞춤지원통합지원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단순한 관리·보조 인력이 아니라, 학습·생활·정서 영역을 아우르는 전방위 동반자로서 학생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적 자원 배치 모델이다.
전통적으로 학교 내 보조 인력은 특정 영역—예를 들어 학습 지도, 특수교육 보조, 안전 관리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 문제와 생활·정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별 특성과 필요에 맞춘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단일 인력이 학습과 생활 전반을 연계적으로 돕는 모델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 제도의 목적은 단순히 학생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 속에서 자율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
2. 지원 대상과 활동 범위
학생맞춤지원통합지원사의 지원 대상은 다양하다.
- 주의집중 어려움이 있는 학생: 수업 중 산만함, 집중력 저하로 학습 진도가 늦어지는 경우
- 과잉행동 경향을 보이는 학생: 충동적 행동, 수업 방해, 대인 관계 갈등 가능성이 있는 경우
- 특수교육 대상 학생: 지적·발달·정서 장애 등으로 개별 지원이 필수적인 경우
- 생활 전반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 건강·이동·급식 등 기본 생활 영역에서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들의 활동 범위는 매우 폭넓다.
- 수업 참여 유도 – 학생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안내하며,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개별적으로 설명한다.
- 생활 지원 – 이동 시 안전 확보, 급식 시 식사 도움, 교내 행사 참여 지원 등 학교생활 전반에 개입한다.
- 개별 관찰·기록 – 학생의 학습 태도, 사회성 변화, 정서 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하여 교사 및 상담 인력과 공유한다.
- 방학 프로그램 보조 – 학기 중뿐 아니라 여름·겨울 방학에도 학생이 참여하는 교육청 프로그램에 동행·지원한다.
즉, 통합지원사는 ‘수업 시간의 조력자’이자 ‘생활 속 안내자’이며 동시에 ‘학생 성장 기록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3. 운영 구조와 협력 체계
이 제도는 현재 구로·금천·영등포 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원칙은 1교 1명 배치다.
운영 구조는 다음과 같이 삼자 협력 체계로 이루어진다.
- 교육지원청 – 정책 방향 제시, 예산 지원, 성과 관리
- 50플러스센터 – 활동가 모집, 자격 검증, 기초 교육 제공
- 학교 – 실제 배치, 근무 환경 제공, 현장 지도
배치된 지원사는 담임교사, 특수교사, 상담교사와 긴밀하게 협력한다. 이들은 학생별 ‘지원 계획서’를 함께 작성하고, 주 단위 혹은 월 단위 회의를 통해 맞춤형 지원 전략을 조율한다. 이를 통해 학습, 생활, 정서 지원이 단절 없이 이루어지고, 학생 주변에 통합 지원망이 형성된다.
4. 효과와 현장 반응
초기 운영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 관리자 만족도는 94%에 달하며,
- 사업 확대 의사를 밝힌 학교도 93% 이상이다.
구체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 교사의 수업 집중도 향상 – 담임교사는 문제 행동 지도에 투입하던 시간을 줄이고 수업 진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 학급 안정성 제고 – 교실 내 갈등 상황이 줄고, 수업 흐름이 원활해졌다.
- 학생의 자존감과 참여도 향상 – 개별 관심과 도움을 받으면서 학생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수업·활동 참여율이 증가했다.
- 또래 관계 개선 – 지원사의 중재로 친구와의 오해나 다툼이 줄고,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향상되었다.
현장에서는 특히 “학생이 교사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수업에 참여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이는 학생의 자기 주도성을 길러주는 중요한 변화다.
학생맞춤지원통합지원사 제도는 교육현장의 빈틈을 메우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통합 지원 모델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학습과 생활, 정서 지원을 한 명의 인력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공함으로써, 교사의 수업 질과 학급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학생의 자기 주도성과 사회성을 강화한다.
앞으로 제도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변화 추적을 가능하게 하는 평가 체계를 마련한다면, 이 모델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학교 안에서 ‘나를 이해해주는 어른이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며, 학생맞춤지원통합지원사는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