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내에서 늘봄학교와 돌봄교실이 확충되면서 나처럼 아리송한 부모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봄학교와 돌봄교실은 어떤 것일까?
늘봄학교와 돌봄 교실
늘봄학교와 돌봄교실은 모두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운영 주체, 프로그램 내용, 참여 대상 등에서 중요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돌봄 교실
돌봄 교실은 2004년부터 교육부 주도로 시행된 제도로써 주로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교 저학년 1, 2학년 자녀를 대상으로 정규 수업이 끝난 이후에 아이들의 안전한 보호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늘봄학교는 2023년부터 새롭게 도입된 정책으로, 모든 초등학생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 안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전일제 교육-돌봄 통합 모델이다. 즉, 돌봄 교실이 '돌봄 중심'이라면, 늘봄학교는 '교육과 돌봄의 통합'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철학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돌봄 교실의 가장 큰 장점은 운영의 안정성과 역사다.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오며 학교 현장에 정착되어 있고, 전담 인력이 있어 기본적인 안전과 보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정규 수업과 별개로 운영되다 보니 교사와의 연계가 약하고, 활동 내용이 제한적이거나 단순한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발달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늘봄학교
반면 늘봄학교는 교사, 지자체, 외부 전문가 등이 함께 협력하여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흥미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문화예술, 체육, 진로체험, 디지털 교육 등 정규 수업과 연계된 프로그램이 가능해 아이의 성장과 자기 주도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시범 운영 단계이거나 준비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인프라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운영이 불안정하며, 교사의 업무 과중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늘봄학교와 돌봄 교실의 의의, 필요성
두 제도 모두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의 책임을 확대하는 데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 합의와 제도 정비가 필요한 영역이다. 돌봄 교실은 저학년 중심의 최소한의 돌봄 보장에 집중하여 '기본권'으로 기능하고, 늘봄학교는 전 학년을 아우르며 다양한 활동 중심의 '확장된 교육복지'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늘봄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지자체, 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정부 차원의 예산과 인력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한 시간 연장의 개념이 아닌,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교육의 재설계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두 제도의 장단점을 보완적으로 활용하고, 부모와 교사,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유연한 정책 설계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