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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인간의 감각 중 가장 직접적으로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이다. 향수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에서 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류 기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향은 휘발성에 따른 분류와 향의 계열에 따른 분류로 나눌 수 있으며, 향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오일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1. 향의 휘발성에 따른 분류
휘발성은 향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고 확산되는지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향수는 보통 세 가지 노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완성된다.
- 탑 노트 (Top Note): 가장 먼저 맡을 수 있는 향으로, 10~15분 정도 지속된다. 레몬, 베르가못 같은 시트러스 계열과 민트 같은 허브 향이 대표적이다.
- 미들 노트 (Middle Note): 향수의 중심부로,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된다. 장미, 재스민 같은 플로럴 계열과 계피, 후추 같은 스파이시 향이 포함된다.
- 베이스 노트 (Base Note): 향수의 깊이와 안정감을 부여하는 향으로, 4~6시간 이상 지속된다. 샌들우드, 머스크, 바닐라 같은 무겁고 따뜻한 향이 여기에 속한다.
2. 향의 계열에 따른 분류
향의 특징과 분위기에 따라 비슷한 성격을 가진 향을 묶어 향 패밀리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향 계열은 다음과 같다.
- 플로럴 (Floral): 장미, 재스민, 릴리 같은 꽃 향기로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준다.
- 시트러스 (Citrus): 레몬, 오렌지, 자몽 등 상큼하고 신선한 향으로 활기찬 이미지를 준다.
- 우디 (Woody): 샌들우드, 시더우드 등 나무 향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 오리엔탈/앰버 (Oriental/Amber): 바닐라, 머스크, 앰버 계열의 향으로 이국적이고 따뜻하며 관능적이다.
- 프레시/아쿠아 (Fresh/Aquatic): 바다나 공기를 연상시키는 시원하고 상쾌한 향이다.
- 푸제르 (Fougère): 라벤더와 참나무 이끼, 쿠마린 조합으로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며 남성 향수에 자주 쓰인다.
3. 오일의 종류
향을 만들 때 사용하는 오일은 크게 에센셜 오일과 프래그런스 오일로 나뉜다.
- 에센셜 오일 (Essential Oil): 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 오일이다.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심리적·신체적 치유 효과에 자주 활용되며, 고농축 상태라 피부 사용 시에는 반드시 캐리어 오일과 희석해야 한다.
- 프래그런스 오일 (Fragrance Oil): 합성으로 만들어진 향 오일로, 다양한 향을 저렴하게 재현할 수 있다. 지속력이 뛰어나 향수, 비누, 캔들 제작에 널리 사용되며, 자연에 없는 독창적인 향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을 이해하는 방법은 단순히 냄새를 구분하는 차원을 넘어, 향이 가진 심리적·문화적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휘발성에 따른 노트와 계열별 특징, 그리고 오일의 종류를 함께 이해하면 조향과 향수 제작뿐 아니라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응용 분야에도 깊이를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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